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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취미/독서

교과서로 써도 손색이 없을 “초등필수 영문법”

[교과서로 써도 손색이 없을 “초등필수 영문법”]

현재 초등학교 영어 교과서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단순한 문장과 단어를 반복하고 몇 가지 놀이를 하도록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사실 초등학교 영어 수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업 중 하나입니다.
영어 수업 시간은 다양한 챈트와 노래, 게임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다만 문제점은 한 시간동안 즐겁고 신나게 시간을 보내다가 막상 교실을 떠날 때가 되면 머리속에 남는 게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반복은 중요합니다.
굳이 집약적으로 영어를 공부하지 않더라도 수업 시간에 영어를 소재로 즐기는 경험만 충분히 하더라도 아이들은 얻어가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정규 학교 커리큘럼을 거치더라도 외국인 앞에서 입 한 번 벙끗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영어 교과서 속 “원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원리가 전혀 없지는 않지요.
다만 그 원리가 너무 복잡한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그 복잡한 원리를 영문법이라고 부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복잡한 영문법을 익히고 규칙에 맞게 말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 원어민들은 자기들이 사용하는 말 속에 어떤 규칙이 있는지 잘 모릅니다.
우리가 국어 문법 지식이 없어도 일상 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그리고 영문법이 영어라는 언어 속에 모든 원리를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고급 영어를 하기 위해서는 영문법이 필수이지만, 영문법을 따로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영어를 자주 듣고 말하는 사람은 영문법에 익숙해집니다.

This is a apples.
어떠신가요? 어색한 점이 느껴지시나요?
apple앞에는 부정관사 a가 아닌 an이 와야 합니다.
그리고 부정관사 중에도 단수를 나타내는 an이 왔으니 apples가 아니라 apple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영어를 어느 정도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굳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뭔가 어색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셨을 것입니다.
한국어를 쓰는 우리 몸속에 한국어 문법 감각이 내재되어 있듯이 영어를 자주 접하다 보면 영문법 감각이 내재됩니다.
그래서 잘못된 문장을 만나면 이유는 설명하지 못하더라도 “어, 뭔가 이상한데.”라고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초등필수 영문법”은 교사 입장에서 아주 반가운 책입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원리는 아주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그리고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문장이 길어지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조금 다르겠지만 일상적인 회화를 하는데에는 탁월한 통찰을 보여줍니다.
“영어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가까운 것에서 먼 곳으로 확장된다.”는 기본 법칙은 아주 직관적이고 쉽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원리를 익히고 반복해서 다양한 문장을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복잡한 영문법을 외우고 시험보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영문법 감각을 익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문법에 맞는 말을 하게 되겠지요.
이상한 문장을 만나면 자기도 모르게 “어, 뭔가 이상한데.”하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아이들이 영어에 두려움 없이 다가가고 즐기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영어를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non-native speaker로서 영어를 잘 못하거나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가벼운 인사말만 하더라도 우리는 얼마나 반겨주나요.
마찬가지로 쉬운 수준의 영어를 익혀서 쓸 수 있기만 해도 외국인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자기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필수 영문법”은 아주 쉽지만 핵심을 꿰뚫는 원리로 그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한 권의 책은 수도 없이 많은 출판사에서 나오는 수십 권의 교과서를 모은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중요한 내용을 한 권에 모두 다 담았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교실과 가정에서 이 책이 골고루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들뿐이 아니더라도 영어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픈 분들에게도 자신있게 권합니다.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위한 연습은 동네 뒷동산에서 시작하듯이, 영어 정복을 위한 첫걸음으로도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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