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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취미/독서

엄마가 알아야 아이가 산다.



* Ryuichi sakamoto [BTTB] 앨범 4번 트랙 ‘opus’를 링크합니다앨범 타이틀이 본문의 제목과 일치합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경인대학교 교수 정문성 교수님의 특강을 들었던 적이 있다. 교수님은 자기주도학습에 관해 이야기 하셨다.
 

 자기주도 학습이라는 게 뭡니까? 그거 그냥 결국에는 스스로 공부하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학교밖의 사람들이 자기주도학습이라는 걸 강조하면서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합니다. 무슨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자기주도학습 못하면 큰 일이라도 나는 줄 압니다.”
 

예전에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종합 학원에 보내면 소임을 다한 듯 했다. 그러나 이제는 피아노, 영어, 태권도 학원도 모자라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원도 보내야 한다. 자기주도학습이 강조된다고 해서 다른 학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a가 되는 식이다. 대한민국 아이들은 모두 학원에서만 공부하는가 보다. 그러면 교육의 가장 기본이 되어야할 학교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현직 초등교사로 재직중인 전위성 선생님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와닿는다. 지금 당장이라도 학원에 안 보내면 나중에 부족한 부모 소리들을 거라며 위협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의 교사 입장에서 자녀 교육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통 부모들은 아이들을 만나는 경우의 수가 작다. 자기 자식만 보기도 하고 넓더라도 가까운 이웃 아이들 이야기를 듣는 수준을 넘기가 어렵다. 학교에서 일하는 교사는 기본적으로 30여명의 학생들을 담임하고, 같은 학년, 같은 학교 학생들을 세아리면 수백 명이 넘는다. 아이들과 가장 전면에서 만나는 사람이 교사인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자녀 교육이야기는 그래서 현실적이다.

사교육 타파-동기유발-코칭-부모행동의 네 가지 주제로 이어지는 작가의 주장은 기실 새로울 것은 없다.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고 당연한 것들이다. 책 어디에서도 비법이라 할 만한 놀라운 정보는 없다. 책의 진가는 그래서 더욱 빛을 발한다. 왜냐하면 사실은 기본조차도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속성이 있다. 감언이설로 상대방을 유혹하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나 비밀스러운 무언가가 있는 한다는 것이다. 사이비 종교가 그렇고, 학원이 그렇고, 다단계 업체가 그렇다. 마치 자기들만 놀라운 비밀을 알고 있는 척 하고 그걸 모르면 큰 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위협한다.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것이다. 충분한 자기 철학이 없는 사람은 불안감에 눌려 사기꾼의 혀에 놀아난다.

엄마가 알아야 아이가 산다에서 작가는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성공하는 특별 비결은 책 어디에도 없다. 자녀 교육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명제들을 자신의 경험과 여러 통계 자료, 참고 서적들을 제시하며 증명할 뿐이다. 작가는 사교육에서 아이들을 구출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는데, 종종 그 목소리가 격렬하다. 문장 한 줄 마다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가 느껴지고,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마음이 간절히 느껴진다. 자녀들을 사교육 시장에 보내며 불행하게 만드는 부모들에게 제발 이제 그만하라!’고 외치고 있다.

 
 Basic : forming the main or most important part of something, without wich it cannot really exist(Macmillan English dictionary)


자녀 교육에 비법은 없다
. 만약 누군가가 와서 지름길을 알려준다고 하거나 비법을 알려준다고 하면 그 얼굴에 침을 뱉어라. 명백히 사기꾼이다. 기본으로 돌아가라.(BTTB:Back to the basic) 그거면 충분하고 그것만이 답이다. 사전에 나와 있는 대로 기본이 없다면 존재(exist)할 수 없다. 그런데 그 기본이 대체 뭐냐고? 책을 읽어보라. 대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취득, 경인교대 교수로 재직중인 정문성 교수의 이야기를 전한다.

공부 뭐 별 거 있습니까? 공부 잘 하는 방법 딱 하나, 그거 자습입니다. 자습밖에 없습니다. 자습할 줄 알면 자기 학원이고 자기주도학습이고 다 필요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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