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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1-2-3 매직

장PD의 학교가 알고싶다 with 1-2-3매직

[장PD의 학교가 알고 싶다 20회에서 1-2-3 매직과 관련된 내용을 듣고]

교사가 피부로 직접 느끼는 생생한 주제로 항상 좋은 이야기 들려주시는 팟빵 방송 “장PD의 학교가 알고 싶다.”입니다.
즐겨들었는데 이번 회에서는 1-2-3 매직에 관련 내용들이 소개로 나왔네요.
내공있는 분들께서 1-2-3 매직의 내용을 다뤄주시니 더 깊이가 있습니다.
방송을 들으면서 저도 많이 배웠네요.

이 책을 번역하기로 마음먹은 가장 큰 계기는 "유약한 교사들"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교사역할훈련 공부를 오래 했고, 직접 워크숍에 참여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NVC, 회복정 생활교육, 감정코칭, PDC 등을 동료들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행복한 교실을 위한 1-2-3 매직>을 번역하기 이전부터 저는 아이들에게 화내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지요.
3년차 정도까지는 거의 전쟁같은 하루의 연속이었지요.
아이들과 평화로운 교실을 만드는데 실패해서 아이들때문에 속상하고, 욕심에 아이들을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며 TET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들을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이 쌓였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에니어그램, EFT, 명상, 집단 상담 등에 참여하고 공부하며 제 개인을 성숙시키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고나니 아이들과 화내지 않고 대화할 수 있게 되었지요.
되돌아보니 학급운영만을 위해서 공부한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공부를 많이 했네요.
그래서 학급운영을 힘들어 하는 동료 교사들에게 제가 배운 것들을 추천하고 다녔지요.
돌아오는 반응은 어땠을까요?

사실, 많은 교사들이 제가 추천한 방법을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이 추천한 방법으로 해봤는데 아이들이 더 말을 듣지 않아요."
“아이들을 더 배려해주다가 제가 더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저도 힘들어 죽겠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더 배려해요."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선생님들은 이미 아이들에게 친절한 교사들이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친절해서 아이들에게 휘둘리는 교사였지요.
그런 교사들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라고 하니 그 선생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선생님이 최선을 다 하고 정성을 다 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항상 마음을 잘 알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오히려 더 많은 상처를 입기도 하지요.
저는 사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 왜 안돼지? 그냥 책에 나온대로 하며 되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새로운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사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도 교사역할훈련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들을 익히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마다 실패도 많이 했지요.
학생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사실 완전히 제대로 익히기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꽤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교사역할훈련 트레이너를 오래했지만, 가끔은 교사역할훈련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항상 화두를 품고 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유약하고, 연약한 선생님들을 도울 수 있을까?"
교사역할훈련, 학급긍정훈육법 같은 방법들도 매우 훌륭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익숙해지고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이 특징이지요.
행복교실은 기본과정이 1년 과정입니다.
그러던 중 지난 겨울, 미국 여행을 갔다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미국에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방법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만난 지인들과 상담하고, 현지 교장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카운팅을 비롯한 방법들이 꽤 많이 알려져 있었고 아주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하여 책을 더 꼼꼼하게 읽어보게 되었고, 나중에는 꼭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너무나 쉬운 방법으로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으니까요.
책의 세부적인 내용들도 좋았습니다.
아이들에게 화내거나 감정적으로 되지 않기,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격려의 중요성, 좋은 관계의 중요성, 교사의 유형에 따라 필요한 역량, 학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 등.
“유약하고, 연약한 선생님들을 돕고싶다.”는 제 물음에 답을 찾은 것 같았지요.

“장PD의 학교가 알고 싶다.”에서 소개해주신 것처럼 이 책에는 깊게 생각해볼 거리가 몇 가지 있습니다.
방송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1-2-3 매직의 내용들이 토론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대화와 토론은 우리의 사고를 살찌우는 수단이니까요.
책이 출간되고 제가 가장 기분이 좋고 고마웠던 순간은 1-2-3 매직의 도움을 받은 선생님들의 후기를 읽을 때입니다.
특히 전혀 통제가 되지 않아 힘들게 하던 학생이 어느 순간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회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전율이 입니다.
한 반에서 3명 정도의 아이가 선생님을 힘들게 했는데 일주일도 안돼서 2명의 아이가 협조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3명의  VVIP 중에 2명이나 좋아졌다면 정말 큰 성공입니다.
1-2-3 매직이 생활지도를 위한 최고의 방법은 아닙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1단계는 아주 강력하지만, 2단계와 3단계는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지요.
1-2-3 매직이 유약한 선생님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분들에게는 생각해볼거리를 주면 좋겠습니다.
5년차 이내의 신규 선생님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방송에서 소개한 것처럼 여러분들과 함께 읽으시면 정말 좋습니다.

방송에 출연하신 정유진 선생님은 제가 초임때부터 만나면서 교직 생활 전반에 길잡이가 되어주신 분입니다.
학교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정유진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하고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이번에 책을 함께 번역했고 교사로서의 성장, 인간으로서의 성장 전반에 도움을 주신 분입니다.
유작가님은 대학교 동아리 선배님입니다.
선배는 학부 때부터 신춘문예에 당선될 정도로 글빨을 날리셨지요.
지금은 세종시에서 교사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 푸근한 인상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는 분입니다.
줌마샘은 작년에 세종시 연수원에서 열린 교사역할훈련 연수에서 만났습니다.
지금은 행복교실에서 동기로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항상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고마운 분입니다.
장피디님과 김감독님은 아직 못 뵈었네요. 
다음에 한 번 뵙고, 말씀 듣고 싶습니다.^^


<장PD의 학교가 알고싶다 20회 1부. 개학 인사 그리고 1-2-3 매직 소개>

<장PD의 학교가 알고싶다 20회 2부. 1-2-3 매직 남은 이야기들>


<장PD의 학교가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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