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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디스쿨 습격 보고서

안녕하십니까. 전국의 교사동지 여러분. 박선생입니다.

어제(8월 11일) 서울에 잠시 올라갔다가 첩보를 입수하여 비밀리에 작전 하나를 수행하고 복귀하였습니다.

첩보에 의하면 '인디스쿨'이라는 정체 불명의 조직이 최근 자신들만의 '공간'을 마련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아지트를 마련한 장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합정역 3번 출구로 나와서 150m 직진

놀랍게도 이 정체불명의 조직은 활동 영역으로 보이는 교육계의 총괄조직인 교육부에서조차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여 당황하고 있는데요.

이번 습격 보고서가 그들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묘한 것은 기존의 조직들이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자신들의 근거지를 완전히 오픈하여 초등 교사들이 자유롭게 오고 갈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스타벅스에 가서 몇 시간 죽치려고 해도 4,1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마셔야하는 현 상황에 비하면 뭔가 저의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본 보고서를 살펴보시고 그들의 정체가 궁금하신 분은 무작정 습격하시기 바랍니다.

장소는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95-138 세르보 빌딩 2층입니다.

 

해당 건물의 입구입니다. 2층에 당당하게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수상한 냄새가 납니다. 나요!

2층으로 올라가봅니다.

2층 입구입니다. 모던하고 우아한 것이 영국 템즈강 근처에 최근 지어진 독특한 모양의 빌딩 The shard의 내부에 어울릴법한 색감이니다.

입구로 통하는 복도 우측에는 하이그로시 소재로 보이는 캐비닛이 눈에 띕니다.

이 작은 공간에서도 디테일을 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보통 꼼꼼한 조직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경계심을 바짝 세우고 입구로 들어갑니다.

내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약 3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모여서 작전을 수립하고 수행하기에 충분한 공간입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매주 주말에 초등 교사들이 모여서 뭐 연수니 자시고 하면서 작당들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이런 인테리어가.

공유, 소통, 정작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군요.

공유, 소통은 알겠으나 정작은 뭔지 모르겠네요. 뭔가 그들만의 암호인듯합니다.

음, 아나키즘의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이들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더 분명해지네요.

사무실 내부를 몰래 둘러보다가 이번에 제가 공저한 "교사역할훈련으로 열어가는 교실이야기"를 감시용으로 몰래 두고 왔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책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최첨단 무인 인공지능 아크로바틱 클라우드 기능을 탑재하여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분석하여 저의 육감에 신호를 보내줍니다.

(만약 책 홍보로 보이셨다면 당신이 저의 육감 메시지를 받으신 겁니다.)

그들의 근거지를 지키고 있는 사람과 인증샷을 찍고 왔습니다.

비전이 큰 인물로 나중에 어떤 일을 벌일지 모름으로 1급 관심대상에 등록, 지속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만나서 뭘 하자고 하는데 한 번의 방문으로는 그들의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자주 찾아가서 그들의 숨겨진 정체를 파악하도록 하겠습니다.

 

-총평: 도대체 뭐하는 집단인지 단 한 번의 방문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우리 교사 동지들이 모두 함께 단결하고, 지속적으로 습격하여 저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함께 파악하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Tip: 그냥 빈손으로 찾아가면 의심을 살 수 있으니 휴지나 커피, 티 같은 가벼운 선물을 들고 가면 저들의 경계심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